음식

여름 보양식 민어 인천 덕적식당

일곱빛깔고양이 2020. 8. 17. 19:00

말복에 맛있는거 드셨나요? 쨍한 여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는 하는데 코로나때문에도 그렇고 긴 장마때문에도 그렇고 이미 진이 다 빠진듯한 느낌은 저만 드는건 아니었겠죠? 그나마 광복절이자 말복이었던 8월 15일에는 비가 계속 내리지 않은게 다행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런날 저희도 기력을 회복할 뭔가를 먹고 싶어서 결정한게 민어였어요. 정말 오랜만에 민어 먹으러 다녀왔네요.

제가 다녀온곳은 신포시장안에 위치해 있는 덕적식당이에요. 예전부터 신포시장안에는 민어집 골목이 있고요. 예전부터 가장 유명한곳은 경남횟집 그리고 수요미식회로 유명해진 화선횟집이 있고요. 가성비를 자랑하는 덕적식당이 있습니다. 덕적식당은 화선횟집보다 쭈욱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찾을 수 있어요~ 

 

 

신포시장 민어 맛집 덕적식당

제가 이곳을 찾은 때는 1인분에 20,000원이었고요 그러고 보면 꽤 시간이 흘렀네요. 어릴때 미식가인척하고 맛도 모르면서 다니던 그때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찾아가니 1인분에 25,000원이네요. 우리의 인원은 세명이였고요. 민어회 2인분 민어전 1인분으로 주문했어요. 실내는 간격사이가 좁고 빈자리가 바로 문옆자리라서 저희는 밖에 있는 간이테이블에 앉기로 했습니다. 

 

메인이 나올 공간을 놔두고 셋팅되어있는 곁들임 반찬들: 덕적식당

이곳은 시장통에 자리잡은곳이고 쾌적하다고 말씀 드릴 수는 없어요. 그리고 내부가 좁고 사장님들은 바쁘십니다. 그리고 오랜 단골들이 있어서 특히 이런 복날에는 정신없는 곳이기도 했어요. 실제로 저희는 좀 한가한시간에 가서 굳이 실내로 안들어가고 밖으로 자리 잡은거긴하지만 어느정도 먹고 있으니 예약전화부터해서 가족단위로도 온다 싶더니만 대기줄까지 있게 되더라고요.

 

드디어 등장한 민어!

드디어 등장한 민어입니다. 2인분이고요 꽤 두툼합니다. 부레와 껍질째 썰어주신것 그리고 껍데기만도 주셨어요. 민어는 말그대로 국민의생선이에요. 그만큼 예전부터 사랑받았던 생선이라고 합니다. 여름이 제철인 민어는 예전부터도 복더위음식으로 민어찜이 첫째 도미찜은 둘째로 쳤다고하네요.

덕적식당의 민어회

횟감으로도 최고로 손꼽혔던 민어였고요, 부모님 제사상에 올리는게 민어라고도 해요. 그런 민어를 이번 말복 음식으로 먹고 왔답니다. 

 

덕적식당의 장점이라고 하면 밑반찬을 줄이는 대신 메인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가성비가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어요. 보통 대중소로 판매되는 곳이 많지만 이곳은 1인분씩도 가능하니까요. 2인분에 이렇게 큼지막한걸요. 두툼하기도 했고요. 저희 인원이 남자둘 여자 하나인데 민어회와 민어전으로도 배가 불렀어요. 다들 잘 안먹는 사람이기는해요. 그중에서 제가 제일 많이 먹는다고 볼 수 있죠. 이곳은 나이드신 어르신부터 20대 청년들까지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불편함을 넘어선 지역 맛집이에요. 화장실도 불편하죠. 그렇지만 그걸 감수하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는건 이 가게에 대한 애정이 있고 장점이 있다는거겠죠. 저역시 마찬가지고요.

 

이제 완전체가 된 민어회와 민어전

그리고 민어전까지 합세했습니다!! 노릇노릇한 민어전은 식감까지 돋구네요! 

 

여름 보양식 민어회 한입! 이 사이로 쑤욱 들어가는데 그 마찰이 쫀득함이 있어요. 두툼해서 씹는 맛도 있었고요. 산란기로 기름이 올라온 여름 민어는 최고인가 봅니다. 

 

부레는 되게 쫀득했어요. 사실 역류성식도염이 있는 저에게는 과식도 안좋고 날생선도 좋지 않지만 약먹으면 괜찮다면서 열심히 먹기도 했네요;; 부레는 쫀득해서 하나 먹고 먹질 못했고요 껍질째 있는게 맛있었어요 ㅎㅎ 그리고 껍데기는 소금기름장과의 조합이 좋았습니다. 

 

보기에도 옳은 조합! 민어회와 민어전이에요. 예전에는 민어전은 못먹고 민어회만 먹었는ㄷ네 역시 인원이 한명 더 되니까 민어전도 맛볼 수 있게 되네요. 그리고 민어전 정말 맛있더라고요. 살도 두툼하고요 주문과 함께 부쳐주시니까 정말 맛있었어요. 정말 바로 한 전이 뜨끈하고 기름의 고소함까지 느껴지는거 아시죠? 딱 그랬습니다. 그리고 민어 자체에도 기름이 있어서 퍼석한 동태전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싱거울 수 있는 민어전은 청양고추가 들어간 양념에 찍어먹으면 환상이었어요. 청양고추 한조각 먹다가 맵긴했지만요. 

 

이번에는 민어전 주문한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다음에는 탕으로도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고소한 민어전 향기가 사진으로도 날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뭐죠? ㅎㅎ 암요 그런건 냄새가 아니라 향기인거죠~ ㅎㅎ

 

한입 베어문 민어전에서는 두툼한 살과 고소함 그리고 촉촉함이 느껴졌어요!! 민어전은 사랑이었답니다. ㅎㅎ 아직 여름의 복음식을 제대로 드시질 못하셨다면 이렇게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동안 고기는 많이 먹기는 했으니까요;; 이래놓고서 3차로 고깃집 간 사람이 저입니다 ㅋ 

 

민어는 한철이니까. 그래서 더 희소성이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더 복날음식스러운것 같기도 하고요!^^ 맛있는거 드시고 남은 여름 건강해지자구요. 그렇다고 사람 많은 곳 가시지 마시고요. 또 난리가 났네요;; 에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