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풍남 골뱅이- 맛집 옆에 맛집 을지로 미식 여행

일곱빛깔고양이 2020. 8. 5. 12:08

을지로는 정말이지 맛집이 밀집 되어있는 곳인것 같아요!! 2박 3일 먹은것만 봐도;;; 소화제 먹으면서도 또 먹게 되는 곳이 을지로네요; 온갖 미식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을지로 여행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저는 처음으로 을지로에서 골뱅이 무침을 먹었습니다. 골뱅이 무침이 처음이 아니라 을지로에서 먹은게 처음이라는거에요. 을지로는 골뱅이로도 유명한데요 그 원조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더라고요.

 

사실 골뱅이를 먹어야지 했던건 아니었어요. 숙소에서 나와서 산책하자 했는데 마침 풍남 골뱅이가 보였던거에요. 거기에 "원조"라는 글자가 보였고 "백종원"이라는 글자가 보였던거에요. 안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풍남골뱅이는 어느새 원조라는 이름도 함께 하나 봅니다. 그렇죠. 시작점이 중요하니까요. 그게 역사가 되니까요! 

골뱅이무침의 역사가 1975년 이곳 풍남 골뱅이부터 시작이 된거네요. 

가게 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퇴근후에 약속을 이곳으로 잡은 친구들부터 근처 회사에서 퇴근하고 함께 술한잔 할 곳을 찾기위해 온 회사동료사이들도 있었죠. 가장 한량인 여행객으로 방문한 저도 있었고요. 

 

자리에 앉자 마자 내주시는 과자였어요. 골뱅이 무침은 맥주와 어울리니만큼 과자 또한 맥주에 어울리는걸로 선택하셨던것 같아요.

골뱅이 국내산으로 주문 했고요. 골뱅이 무침이라고 해서 소면이 함께 있는건 아니에요. 소면은 사리로 주문을 별도로 해야했어요. 

풍남 골뱅이의 메뉴판

드디어 나온 골뱅이무침입니다. 골뱅이 무침은 호프집에서 가장 많이 접해봤고요. 그게 아니라면 집에서 통조림 골뱅이를 이용한거였죠.

풍남 골뱅이

그동안 골뱅이를 안먹었던것도 아니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일단 비주얼부터가.. 호프집에서의 골뱅이 소면은 일단 골뱅이 찾기부터가 시작되는데 이건 그럴 필요가 없이 내가 골뱅이다 하고 있으니까요 ㅎㅎ 파채와 골뱅이가 양념에 버물려지기만했는데 먹음직스러웠어요.

그리고 이렇게 계란말이가 나왔습니다. 계란말이는 물기가 촉촉했어요. 색이 노랗다기보다는 크림색인걸 보면 아마 물의 함량이 높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골뱅이의 강한 맛과 골뱅이의 식감때문에 계란말이도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긴 하지만 계란말이의 고소한 맛이 부족해서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움이 있었어요. 

 

풍남 골뱅이에서의 첫 골뱅이와의 만남! 그동안 먹었던것과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골뱅이를 데치는 기술인걸까요? 보통 골뱅이 하면 쫄깃이었고, 그동안 호프집에서 먹은건 쫄깃을 넘어선 질김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풍남 골뱅이는 달랐어요. 이게 원조의 품격인지 을지로의 품격인지는 맛집 옆에 맛집이 있는 옆가게 가서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하더라고요. 탱글탱글해서 쫄깃할것 같은데 씹으면 쑤욱 들어가더라고요. 탱글하지만 쫄깃보다는 폭신? 그래서 치아 약한 저도 잘 먹을 수 있었거든요 

 

이제 정신없이 흡입 시작. 여기저기 그릇부딪히는 소리, 주문 들어가는 소리, 사람들의 말소리가 어우러져서 경쾌함마저 느껴지더라고요. 약간 매콤한 골뱅이 덕분에 맥주는 이미 음료수가 되어있는 테이블이 많았죠. 여행객으로 방문하게 되면 좋은 점이 주변 관찰을 할 수 있다는거에요. "나"에 치중되었던 이야기들이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면서 주변 풍경을 다시 보게 되고 소란스러움마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는거에요. 퇴근시간의 풍경을 잊어버린 저에게는 가까운 근거리 여행이었지만 서울 미식여행이 뜻깊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또 여행답게 평소에는 그다지 먹지 않았던 음식을 선택하기도 했고요. 을지로에는 맛있는게 너무 많아서 자칫 골뱅이를 잊어버릴 수 있는대요. 기억하세요~ 골뱅이 무침의 시작은 을지로라는걸요!!

 

골뱅이의 시작은 을지로에서!

백종원씨가 좋아했던곳이 이곳이라고 하죠? 백종원씨가 먹었던 방식대로 골뱅이 삼합? 그렇게도 많이 드시더라고요. 하지만 햄 사리의 가격이 만만치 않고 국수사리 가격도 3,000원이라서 조금은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배부른 상태에서 찾아간거라 소면을 굳이 찾지는 않았지만 보통 배고플때 갔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그리고 2인으로 먹은거지만 4인기준이라면 사리 추가는 필수가 될것 같아요.

 

계란말이와 골뱅이의 만남

하지만 미식여행으로 온 만큼 풍남 골뱅이에서 먹은건 후회하진 않습니다. 골뱅이 무침 자체의 맛은 좋았거든요. 매콤하고 깔끔했어요. 텁텁하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아귀포가 있어서 맛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생활 반경이 을지로 주변이 아니신 분들이 근처에서 약속이 있고 사람 냄새나는 곳에서 술한잔 하고 싶을 때, 요즘처럼 계속 비가 내려서 우울하다고 생각 될때, 그럴 때 매콤하고 깔끔한 맛의 골뱅이 무침은 어떠세요? 정말 비오는 날은 매콤한게 당기긴 하네요. 그러고 보면 해 쨍쨍한 날에도 맥주에 매콤한게 당기는데 말이죠?^^ 

 

풍남 골뱅이

02-2265-2336

서울 중구 수표로 50-1

영업시간 : 16:00~00: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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