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필름카메라 FM2와 함께 한 태국여행

일곱빛깔고양이 2020. 8. 7. 12:18

계속 내리는 비는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지난 여행을 추억해보려고 해요. 필름카메라로 찍었던 여행지의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필름카메라는 참 이상해요. 핸드폰으로 혹은 디카로 막 날리는것도 필름카메라를 들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좀 더 집중하게 되거든요. 물론 집중을 한다고 해도 어둡거나 실내라면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도 많이 생기는데요. 그것마저 버리는 사진이 아닌 추억으로 생각하게 되는게 필름카메라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닥마저 제약회사로 탈바꿈을 한다고 하니 필름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런저런 걱정이 많고 한장 한장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필름: 롤라이 레트로 400S>

흑백으로 촬영했어요. 컬러보다 흑백 한롤 채우기가 더 쉽지 않아요. 심적부담이 더 크게 느껴지는건 역시 가격부담일겁니다;컬러를 흑백으로 충분히 변환 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싶긴 하지만 이성은 그러하되 감성이 안되네요. 그냥 흑백필름이 좋습니다.

처음 묵었던 스쿰빗호텔 수영장 

 

 

산책 다니면서 바라본 풍경이에요. 왼편에는 방콕의 코리안타운이 있는곳이고요. 출근시간이 지나서였을 수도 있고 코로나 영향으로 외출 인원이 줄어서 일 수도 있는 한가한 풍경이었습니다.

아침풍경

망고등의 생과일음료를 판매하는 가게였어요. 특히 2월말 3월초에는 한국인 접촉자는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말도 있어서였는지 코리안타운 근처에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닫혀있는 펍. 3월 중순이 되면서 도시간 이동까지 금지시키니까 관광객인 저로써는 심리적 불안함이 커졌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는 많은 국가들의 민낯이 드러나기도 했죠. 그리고 현재진행형이기도 하고요. 

 

오전의 한산한 차량이동이네요. 평소라면 달랐을까요? 아님 원래 이런걸까요? 다시 가지 못하는 이상 저에게는 코로나로 인해 이랬을거라는  추측뿐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소서.

호텔로 들어가는 길. 흑백이 주는 차분함이 있네요. 온갖 색들이 사라지고 활기가 사라진 아침 골목길 풍경입니다.

자전거툭툭이(?)가 있던 호텔앞 보통때였다면 체크아웃을 하는 손님들때문에 분주했을꺼에요. 여기저기 캐리어는 있을꺼고 또 그들을 태우러 오는 그랩 혹은 샌딩서비스 차량이 즐비했을텐데 투숙한 손님도 몇 되질 않았고 인사조차 할 수 없었던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황량해 보이는 호텔앞 전경이기도 하네요. 

좋아하는 사진중 한장입니다. 종업원은 손독제를 바르고 있고 관광객은 여유로워 보였어요. 점심으로 먹었던 곳이고요. 이곳이 구글에서 꽤 높은 평점을 받았다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가격대는 있었지만요.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많은 레스토랑은 주인만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모습들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네요. 안타깝기만합니다.우린 언제쯤 자유로이 오고갈 수 있을까요? 공항으로 가는 들뜬 기분 언제 다시금 느낄 수 있을까요? 

비행기에서 길어도 5시간정도를 기다리면 우리는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쉽게 떠날 수 있었는데 말이죠. 그런 날이 언제금 다시 올 수 있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펼쳐지는 낯선 언어들, 낯선 바람의 감촉, 낯선 공기 그런 것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낯섬이 주는 설레임이 좋아서 그 새로워지는 몸의 감각들이 좋은데 언제쯤 다시 기분좋은 낯섬을 느낄 수 있을까요. 코로나 백신만을 기다려야 하는건지 백신만이 답인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비정상적인 생활들이 안전을 위협받는 이 상황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네요. 기다려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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