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순서는 아니지만 중복과 말복을 앞두고 초복에 먹었던 사랑방 칼국수의 후기를 남겨보려고해요.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가셔서 맛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을 만큼 너무너무 맛있었던 곳이었거든요! 우연찮게 여행 마지막날이 초복이었고 처음에 복날음식으로 선택했던건 장어덮밥이었어요. 충무로역 근처에 장어덮밥 꽤 괜찮은 곳이 있다는걸 들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찾아가보니 코로나로 인해 호텔과 레스토랑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 상황이더라고요. 생각하고 있었던 메뉴가 사라지니까 막막해져서 근처를 헤매고 있었을 때 오아시스처럼 보였던 "사랑방 칼국수" 였습니다! 어.. 여기.. 백반기행에서 봤는데라는 기억이 나면서 고민하지 않고 들어갔죠. 사실 조금만 늦었어도 대기탔을거에요
빽빽한 역사가 적혀져 있습니다. 그리고 노하우 나눔 행사도 하시는듯합니다. 입구보다 더 큰 간판에는 식당 소개 문구가 적혀있었어요. 사실 그때는 제대로 볼 수도 없었는데 나중에 이렇게 사진으로 하나하나 읽어보게 되네요. 그때는 일단 자리 선점이 우선이었거든요.
원래도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이지만 이날은 초복이었어요. 우연찮게 찾은 맛집이었고 11시 좀 넘은 시각이지만 벌써부터 가게안은 꽉 차있었어요. 저희 들어갈때도 자리가 없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긴 했는데 다행히 구석진 곳에 남아있더라고요.
자리에 앉자마자 보이는대로 주문했어요. 백숙 백반으로요. 김치와 파 소금은 바로 나오더라고요. 밥량이 적으신 분들은 리필 되더라고요
직장인 점심시간 피해서 온거였는데 복날은 그런 계산은 사치더군요. 11시 30분경이 되니까 대기줄이 서있었거든요.
위에 붙어있는 가격표라서 이렇게 밖에 찍을 수 없었어요.
계란 있고 없고와 양 차이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데 최대 400원 차이네요. 유명세에 불구하고도 부담없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더라고요. 감격스러웠어요. 그리고 저희는 2인기준으로 나오는 백숙백반을 먹었어요.
한상백숙백반은 이렇게 나와요. 사실 반찬이 뭐가 필요하겠어요. 김치만 있어도 충분한거죠!!
사실 백숙이 별다른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도 일주일에 한번은 백숙 끓여먹긴 하거든요. 그래도 백반기행을 비롯해서 여러 매체에서 촬영을 했다는건 그만큼 뭐가 있긴 있다는거겠죠. 그게 뭘까 하면서 국물을 먼저 떠 먹었는데요.
우와 대박!!! 집에서 한거랑은 확실히 달라요. 먹자마자 깊은맛과 개운한맛이 느껴지는데 진짜 감탄사가 나오더라고요. 내공이 있어요! 왜 이곳이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곳인지 느껴지더라고요. 닭한마리로 해서 느껴지는 맛이 아닌것 같았어요. 많은 닭이 한꺼번에 찌어지고 하면서 낼 수 있는 깊은 육수의 맛이었어요.
닭도 삼계용이 아니에요! 튼실해요. 전 삼계탕도 요즘 너무 고가 책정 되어있는것 같거든요. 하지만 이곳은 가격이면 가격 맛이면 맛 모든걸 충족 시켜주더라고요. 분주한 점심시간의 모습까지도 말이죠.
닭다리 크게 뜯어서 한번 국물에도 넣어줬고요.
잘게 찢은 닭가슴살은 이렇게 국물에 넣고 따뜻하게 먹어봅니다.
김치와 함께 먹으면 얼마나 시원하게요?!! 이게 바로 여름의 맛이죠. 우리의 복날의 맛이구요! 전 이곳에서 백숙백반을 먹으면서 장어덮밥이 잠시 휴무를 한게 다행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안그랬다면 이 맛을 알지 못했을테니까요.
국물을 잘 말지 않는데 이건 참지 못하겠더라고요. 한공기 다 넣어버렸어요.
김치 올려 먹고 그래 이거지 했네요! 깔끔한데 진해요. 그러면서 감칠맛까지 있어요. 정말 계속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을지로에는 참 맛집이 많네요. 그중에서 사랑방 칼국수는 제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나중에는 칼국수 먹으러도 가봐야겠어요. 이번년도 중복은 7월 26일 일요일이고 말복은 8월 15일 토요일이네요.
을지로 맛집 사랑방 칼국수의 영업시간 (명절 휴무) (재료소진시 마감)
- 월~토 09:00 ~ 22:00
- 일 10:30 ~ 16:00
이번 중복과 말복은 주말에 되어있어서 이곳을 추천 드리는게 맞나 싶긴 하지만 (대기가 있을건 뻔할테니까요;)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 이번 테마는 서울 미식이었는데 충분히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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