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여행 : 필름에 담긴 시선

일곱빛깔고양이 2020. 6. 26. 12:12

아주 오랜만에 필름 현상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제주여행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여행이라기보다는 잠시 2박 3일 들렀다고 말해야겠네요

둘이 함께 어디서 뭘 할까라는 여행이었다기보다는

동행인에게 제주는 어떤 돌파구였어요

잔잔한 일상에 모처럼 재미난 놀이였어요

제주에서 요가를 배워보겠다고 좋아했거든요.

저에게는 그 핑계로 잠시 제주여행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한량 놀이했던 것 같아요.

 

제주여행 : 필름에 담긴 시선


한가로이 걸을 수 있었던 제주 칠성로


숙소가 KAL호텔이었어요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걸어 다닐 정도로 해서 

한주훈 요가가 있었거든요.

 

숙소가 이쪽이라 

2박 3일 동안에 칠성로

동문시장, 우진 해장국

이렇게 매일 갔었어요

칠성로 산책길

 

겨울을 준비하고 있던 제주도

11월의 제주의 모습입니다.

제주 여행은 항상 렌트해서

외곽으로 다니다 보니 

도심지에서 있을 기회는 없었는데

또 이런 제주여행이 되기도 하네요.

 

필름에 담긴 11월 제주의 모습

가장 쓸쓸한 계절은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11월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12월은 겨울로 들어간다고 해도 

크리스마스 영향인지 따뜻하게 느껴지는데

바로 그 직전인 11월은 성냥팔이 소녀가 생각나면서

쓸쓸해. 슬퍼.. 이런 감정들의 연속이 되는 것 같아요.

 

삼성혈을 찾으러 가는 길에 봤던 풍경인듯해요.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걷다 보면

새로운 시선들이 생겨요.

 

차와 사람과 물의 길이

한 장면에 다 보이네요.

 

제주여행 : 길

 

제주 설화의 시작 삼성혈


여름의 잎과 

겨울의 잎은 색이 달라요

겨울을 준비하는 잎의 색은 진해지죠.

그리고 단단해지고요.

겨울을 준비하는 잎의 자세 

 

제주는 바다만 있는 게 아니에요.

제주를 자주 와봤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새로운 곳이네요.

선을 넘는 녀석들을 봤기때문 일거예요

제주의 삼성혈 설화를 듣고 

찾아간 곳이거든요.

 

하늘로 용솟음 할것 같은 나무

바람도 많고 돌도 많은 제주

그러한 제주의 역사가 느껴지는 현무암

그리고 낙엽

 

제주의 히스토리

 

돌로 이어놓은 담이

돌로만 만들어놓은 탑이

더 견고하고 튼튼하대요

저 구명 사이로 시멘트를 메우지 않아도

불완전한 상태인 것 같은데 

그 자체가 온전한 거래요.

저 돌담 사이로 담쟁이가 자라고

많은 벌레가 지나다니는데 말이죠

 

담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그렇게 통하는 길이 있어야 하나 봐요.

완전하진 않지만 그게 온전한 상태이듯 말이죠.

온전한 마음처럼

제주도의 설화에는 

삼신인이 나와요.

그 삼신인이 고씨, 양씨, 부씨의 시조라고 해요. 

이곳 삼성혈은 그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는 곳이예요.

 

이곳은 그 삼신인을 모시는 

위패가 있는 삼성전이고요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었어요.

그만큼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곳이니 만큼

입장료가 있습니다. 

 

제주도의 설화가 탄생한곳 그곳을 거닐다.

한적하니 산책하기에는 정말 좋았어요.

언제나 그렇듯 사람 피하기 신공은 제가 최고인 듯 

 

이곳이 삼성혈이에요

이 구멍으로 솟아오르셨다고 해요

(설화이지만 왠지 모르게 극존칭을)

 

제주의 시작 삼성혈

투호 던지기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한참 하다 왔네요.

저희 커플과 외국인 커플과

경쟁 아닌 경쟁이 되었는데

완패였어요 ㅎㅎ

 

제주공항과 가까운 용두암


그래도 제주여행하면 

바다사진을 빼놓고는 아쉬움이 남기에

버스 타고 찾아간 곳이에요.

생각해보니 용두암은 

정말 오랜만의 방문이네요.

비행기가 내려오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그걸 필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시간이기도 해요.

 

아파트와 현무암과 바다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인 거죠.

매일 바다를 보고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됩니다.

 

제주풍경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

바람 많은 제주에서

흩날리는 갈대를 보면서

너도 참 힘들었겠구나 하며

한 번쯤 토닥여봅니다.

 

제주의 갈대

산책로로 이어져 있어서

상당히 물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었어요.

11월의 바다가 따뜻하진 않겠지만요.

 

제주의 바위

바다와 맞닿아있는 바위 

모든 바람을 맞고 

파도를 맞고 있던 바위예요.

 

관광객과 현지인의 어울림

 

해녀분들이 직접 잡은 멍게 전복

판매를 하고 있었어요 

그 신선함을 맛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요

 

낮아진 비행기와

아파트 그리고 바다

정말 색다르다 할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어요.

 

비행기, 아파트, 바다

용의 머리라고 하는데 

저는 말머리 같은데..

 

풍화작용으로 용의머리는 점점 바뀌고 있을지 몰라요

영원한 건 없으니까요.

시간은 모습도 상황도 변하게 만들어주죠

 

꽤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온기가 필요했고 

그래서 근처 카페에 갔어요.

 

차와 커피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문구가

참 좋네요.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은 느낌!

 

좋은 일이 생길거예요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니까 

우리 믿고 기다려 보자고요.

 

바다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한동안 쉬었어요

요가한다고 새벽부터 나갔던

동행인은 단잠에 빠졌고요

 

바다보이는 자리에서 

용두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있었던 카페였던 걸로 기억해요

조용해서 좋았어요.

따뜻한 사장님이 계셨고요.

 

 

제주 도시의 모습


이곳은 칠성로 안쪽이 있던 펍이에요

낮에는 커피를 파는듯했고

저녁에는 칵테일과 맥주도 팔았어요

이 건물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는듯했고요

외국인 관광객이나 서퍼들이 찾는 곳인 듯했어요

왼편에 락커룸이 있었거든요.

분위기가 꽤 좋더라고요.

 

 

이곳은 돈물 국수 찾다가

봤던 벽화 글귀예요

어쩐지 슬퍼져요.

부모가 작아지는걸 바라봐야 하는 것도

자식의 의무니까요.

 

백반 기행 보고 

찾아간 돈물 국수예요.

맛있었어요.

꿩메밀칼국수가 메뉴고요.

한가한 시간에 가서 

여유롭게 먹고 나왔네요

 

 

동행인은 요가 보내 놓고

혼자서 즐겼던 브런치였어요.

대학가 근처였던 걸로 기억해요.

 

카페에서의 시간

옆 테이블에서는 

뭍에 살다가 결혼하면서

제주에서 정착한 분의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아이는 유치원에.

그리고 엄마들끼리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때였어요

그게 일상이었던 그런 때요.

 

혼자만의 여유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

제주의 돌로 만든 길.

카페로 가는 길.

 

도심지에서도 볼 수 있는 야자수

그래서 제주는 풍경은 특별해요.

 

제주는 특별해

현무암은 

왠지 살아있는 것 같아요.

그 안에 생명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담쟁이가 뒤엉킨

현무암의 담자락을 그냥 넘길 수 없었어요

 

생명력

한주훈 요가가 어딘지 찾으러 가는 길목에

작은 공원이 있었어요

잎은 떨어지고 있었지만

완전히 앙상하지는 않았네요

또 햇살은 좋았고요.

 

제주의 작은 공원

 

아파트와 야자수

그리고 기와

안어울리것 같은데 

기묘하게 어울리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해서 촬영해봤어요.

 

제주라서 찾은 풍경

곧 떨어질 것 같은 감

정말 엄청 많이 열렸네요.

가을이기에는 추웠고 

겨울이라기엔 따뜻했던 11월의

제주 풍경이랍니다.

 

감나무

 

호텔 앞에 있던 야자수였어요

어쩐지 이국의 모습이 느껴지네요.

 

제주여행 : 야자수

늦은 오후에 

카페에 가보기로 했어요.

호텔에만 있기에는 아까웠으니까요.

 

한적한 곳에 

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였어요.

가격도 저렴했던 걸로 기억하고요

 

만사오케이!

모든 게 만사오케이!

카페에 있는데 동네 어르신들 

많이 오셨어요.

담배 달라고요 ㅎㅎ

소소한 즐거움이었네요

담배가게로 착각할 수 있는 카페집

제주바다의 부표는 

이렇게 감귤나무 앞에 인테리어가 될 수도 있네요

 

부표의 재해석

동문시장 가는 길에 다리가 있고

타일에 남긴 흔적을 볼 수 있었어요

기록물이 될 수도 있고 예술품이 될 수 있는

그런 흔적 말이죠

쌍둥이 엄마 드디어 제주 왔다감

08년이니까 벌써 12년이 지난 거네요.

"드디어"라는 연결어에서 찾은 

기쁨이 느껴지네요.

 

기록과 예술

그리고 마지막 날 생긴 물욕

어디든 여행을 가면 추억할만한 

그 무언가를 살 수밖에 없어요.

이 우산은 

오래도록 제주를 기억하게 해 줄 것 같아요

 

동문시장에서 구입한 기념품

오직 나를 위한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입한 

미니 노트와 함께 말이죠.

 

나를 위한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닌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호텔에만 있다가 온 것 같았는데

뭐가 찍혔을지 모르는 필름을 

현상 맡기고 스캔받아보니까

그곳에 제가 있었고 우리가 있었네요.

그리고 추억이 남았고요

필름 사진으로 함께 했던 제주여행이었습니다.

 

제주여행 : 필름에 담긴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