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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봄 (feat.벚꽃) :인천대공원

일곱빛깔고양이 2019. 5. 30. 22:29

2019 봄 이야기

-필름카메라와 함께하기-


올해는 봄이 유난히 짧은것 같아요

벚꽃을 본다고 어디 멀리 가지도 못했고

많이 담지도 못했네요

 

그렇지만 올해는 필름카메라와 함께했어요

그래서 저에겐 특별했답니다.

 

필름카메라로 담긴 결과물을 보기 위해선

필름을 현상해야하고 스캔 혹은 인화를 해야하죠

 

한롤한롤 하기는 귀찮다는 생각에

몰아서 서울까지 올라가야합니다.

그러다보니 여름이 되어서야

2019년의 봄을 올려보네요

 

남보다 한참 늦은 봄이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저만의 봄이기도 하네요


 

인천대공원이었어요

벚꽃길을 벗어나니 한산한곳이 있었습니다.

벚꽃 축제기간에

허락된 벚꽃은 이렇게 하늘 배경이네요

특히 이번에 제가 신경을 썼던건

하늘과 벚꽃의 노출이었어요

하늘도 표현하고 싶었고

벚꽃의 하얀색도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특히 이번 필름카메라는 

처음 사용하는것이고

현상도 해본적이 한번도 없기에

잘 나올 수 있을까 걱정 많이 했답니다.

노출계도 없는 목측식 카메라였거든요

어쩌면 2019년의 봄이

통째로 사라질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더 집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목측식 카메라의 단점이

또 하나가 있다면 

수평맞추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최대한 집중해서 담아봤습니다.

 

인천대공원에서 자선공연을 하고 계셨어요

마음을 울리는 노래에 저또한 눈물 찔끔;;

그리고 제 마음도 살짝 모금함에 넣어보았죠.

아래 네장의 사진 역시

목측식 카메라입니다.

벚꽃은 끌날 무렵이라 생각했는데

자유공원에 튼실하게 매달려있는

벚꽃나무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왔네요

 

초록과 벚꽃이 참 싱그럽다 생각했어요

이곳은 자유공원입니다.

이팝나무인가요?

엑사 카메라가 갖는 느낌도 참 좋네요

걱정했던것보다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네요.

 

목측식카메라가 불편한점이 많긴하지만

그런 불편함이 좋아서 선택했어요

아직까지는 익숙하지 않아서

여행까지는 무리겠지만

좀 더 연습하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꺼라 생각해요

5월 라일락과 함께 공존해있던 벚꽃

살짝 그 시기가 겹쳤네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니콘FM2로 촬영한거에요

노출계 하나 있다는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긴 하네요

 

빛과 함께 촬영하고 싶었어요

뭐라도 있어주길 바랬죠

하늘 배경으로만 하기에는...

그래도 혹시나 

목측식인 엑사카메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비슷한 구도로도 남겨봅니다.

결과물이 맑게 나와서 마음에 들어요

해의 힘의 약해지면

낮에 달도 잘 보인다고 하던데

그말의 진위여부는 알수 없지만

달과 함께도 촬영해보고 싶었죠

비록 점일지라도요.

이날은 작정하고 

오후부터 저녁시간까지 있었어요

이날 아니면 벚꽃을 즐기기 힘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오후의 빛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던 날도

서서히 기울어져 가고 있었어요

시간상으로 따지면 

저 위쪽으로 올라가야하지만

인천대공원에 가게 되면

전 항상 이 배경으로 찍어요

그래서 하단쪽에 잠시 끼워넣기 해봅니다.

 

벚꽃축제기간이라

사람이 아주 많았어요

하지만 보통은 메인 거리였고

한산한 틈에 저물어져가는 해와함께

빨간 옷을 입은 아이와 함께 

담아봅니다.

 

그리고 진달래.

봄에 벚꽃만 생각하면 

진달래 서운해할꺼에요

저무는 빛과 함께 하는 진달래는

왠지 모를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그래서 이시간대의

진달래 색감을 좋아한답니다.

 

급마무리가 되겠지만

이날 3만보 넘게 걸었던것 같아요

나중에는 사진이고 뭐고 내팽겨치고 싶었답니다.

 

그래도 있었던건 밤의 벚꽃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고흐의 아몬드나무 처럼 표현해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좋아하는 작품이라는걸 아니까

저도 좋아해요.

좋은 사람이 좋다고 하면

관심없다가도 좋아지지 않나요?

그런 마음일꺼에요

널 생각했다는 그런 의미..?

이렇게 또 한번의 봄이 떠나갔네요

내년에도 또 와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