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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여름이 가고 있다.

일곱빛깔고양이 2019. 8. 29. 11:56

비가 내린다.

여름이 가고 있다.

 

 


여름의 찐득한 공기가 

오늘의 비로 사라질것 같다.

여름 특유의 생기가

오늘의 비로 사라질것 같다.

 

여름이 가고 있다.

 

 

세상은 희뿌옇게 변해버렸다.

색채가 사라지듯.

가을 장마가 이런것인가 싶다.

한순간에 여름의 생기를 다 앗아가버릴것 같다.

 

구름이 잔뜩 끼었던 아침

저 멀리 들리던 천둥소리에

이제 여름은 끝이겠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가을이 오겠구나 라는 생각 

그 사이에 드는 아쉬움반 기대반

 

 

더위에 지쳐가고 있었고

늘어짐에 반복되고 있던 차에

계절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의 여름은 어땠었지?

 

나에게 기댄 머리와 손

그렇다고 책임감이 더 생긴건 아니었다

그냥 조용히 시간을 견뎌낼 뿐이었다

오히려 우리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순간도 있었다.

 

나쁜 여름이 아니었다.

오히려 좋은 여름이었고 

고마운 여름이었다.

꽤 시원한 바람이 있었고

우리의 생활에도 그 바람이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그 공간이 우리를 살게해주었고 의지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우리의 여름은 지나간다

 

 

내년 여름이면 작년 여름을 생각하겠지

숨쉴 만큼의 바람이 있었다고 생각하자

 

이 비가 지나가면 

그렇게 우리의 여름도 끝이 난다.

가을의 서늘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겠지

아이유 노래를 아침마다 들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또 우리는 우리의 시간속에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