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月장미축제 계양장미원(부제: 당신에게 사랑을 담아)

일곱빛깔고양이 2020. 6. 11. 13:36

장미(rose)

(부제: 당신에게 사랑을 담아)


여름의 초입을 알리기 시작하는 건

역시 장미일 거예요.

예전이라면 전국이 장미축제였을 테고

모두들 어디로든 떠나지 않았을까요?

 

곡성, 삼척, 서울, 그리고 인천

전국이 장미의 축제로 장을 이뤘을 텐데 말이죠.

물론 에버랜드도 빼놓을 수 없을 거고요

 

공식적으로 장미축제라고 되어있는 곳은 

파주와 그리고 에버랜드가 진행 중에 있고,

축제는 아니지만 여전히 

장미는 아름답게 남아있는 곳들이 있죠.

그곳들 중 한 곳이 계양 장미원입니다.

 

계양공원과 이어진 곳이지만

장미가 목적이신 분은 

장미원만을 따로 방문하실 수 있어요.

저 역시 그렇게 장미만 보고 왔어요.

장미원이 넓지는 않아도

장미를 보느라 시간이 꽤 걸려서

계양 공원을 산책하기도 힘들었거든요.

 

장미는 약 200여 종이 있다고 하는데

계양 장미원은 67종이 있어요.

(2017년 기준)

꽤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볼 수 있고

도심 속 힐링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에요.

 

평일 오후의 여유로움은

프리랜서라서 가능한 여유였지만

프리랜서라는 고단함도 공존해있었고

그 고단함에서 

잠시 벗어나게 도와준 것이 있다면

6월의 장미였어요.

 

잠시만 전철을 타고 나와도

야외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경인교대 입구역에서 2번 출구

그리고 90번, 90-1번 버스를 타는 

레트로 감성의 여행. 

 

버스에 내려서 표지판을 보면 

계양산 장미원이라고 적힌 

출입문을 만날 수가 있는데 

여기까지가 약간의 오르막길이라서

자연에게 다가간다라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본격적으로 장미원으로 가는 길..

멀지 않아요. 

금방 너에게로 가는 길.

 

이렇게 공원시설은

이용제한이 되어있어요.

앉을 곳이 없으니 

금방 보고 금방 가길 바라는듯해요.

하지만 또 물소리에 

바람소리에.

그리고 진한 장미향기에

쉽게 뒤돌아 나오기도 힘든 곳이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오래 서 있을 생각 하셔야 해요

 

 

이제 자연으로 왔어요.

사람이 만든 걸로 

자연을 느끼는 순간이긴 하지만

시골에 대한 로망이 있는 한

물과 물레방아는 어쩔 수 없다 싶어요.

다들 이곳에서 한 번은 셔터를 누르게 되니까요

 

물레 방에 서서 돌고 있던 물은

고지점에서 떨어지고 

그 물소리는 폭포의 시원함을 연상해줘요.

거기에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주면

에어컨과는 비교도 되지 않죠.

 

이젠 저와 함께 장미원으로 가봐요

같이..

그림 같은 풍경이었어요.

오후의 햇살과 

많은 장미들

그 장미가 뿜어내는 향기

그리고 색깔에 취할 수 있었죠

 

미녀와 야수의 정원에 있을법한

가득한 빨간 장미였어요

이중에 어떤 것이 벨과

가장 잘 어울릴까요?

초록과 빨강은 보색인데 

그런데도 장미의 빨강은

가볍지 않고 

장미의 초록은 촌스럽지 않아요

 

하얀색 장미들은

드레스를 연상시켜주네요.

그리고 장미의 정원은 

마치 서양화를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의도대로 보정한 것이기에 

상기 이미지와 다르다고 말씀하시면 안 돼요.

막상 가시면 이 사진 한 장의 이미지보다

그 자체가 좋으실 거예요.

 

장미의 레드는

생동감 있지만

사진으로는 채도가 높아서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못한 경우가 많아요

장미는 실물 깡패인 거죠.

 

그렇다고 색상이 빠지면

장미가 아닌 게 될까요?

그렇지 않아요.

흑백이지만 장미는 장미예요.

장미의 진한 향기가 

아직 생생하거든요.

 

 

장미는 하나 그 자체여도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이렇게 작은 송이들의

장미정원은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사랑스러운 장미정원을

표현하고 싶어서 빈티지 색감으로

끌어올렸어요.

오후, 장미, 그리고 사랑스러움

 

날카로운 가시에 비해서

작고 둥근 장미꽃은

그 자체가 부케를 연상시켜주네요

분홍 잎의 장미는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같은 장미라 고하지만

개화된 모습의 잎이 

제 각각이에요

약간의 뾰족스러운 잎이 

우아하게 있어요.

청순하면서 우아한 모습이에요

 

여러 색깔의 어우러짐이 있는

계양 장미원이었어요.

장미원보다는

장미정원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정원은 좀 더 따뜻하고 

예쁜 느낌이 들거든요.

 

단 한송이

그 한송이만으로도

충분한 존재를 뽐내고 있던

전형적인 장미

 

인천대공원은 폐쇄였지만

(6월 14일까지 폐쇄에요)

계양 장미원은 

그대로 남아있어 줘서

얼마나 다행인 줄 몰라요.

소중한 6월

잊어버릴 뻔했던 장미를 

다시 찾았거든요

 

사랑스러운 장미 보고

더워져 가는 오늘을 

잠시 힐링하셨길 바라요

도심 속 휴식은 아니더라도

사무실 안 잠깐의 휴식이 되길

혹은 

붐비는 전철안 잠깐의 휴식이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