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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 (필름으로 그리다.)

일곱빛깔고양이 2019. 9. 4. 20:13

서울의 밤

film


서울의 밤은 나에게도 익숙한 풍경은 아니다.

회사 생활을 할때야 거의 많은 시간을 서울에 있었지만

지금은 회사도 그만두었고

서울의 밤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 생활 할때도 서울밤의 낭만 보다는

퇴근하기에 급급했기에 그럴 여유따위는 없었다.

 

그러니 이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저녁 약속이 흔치 않았는데 

심지어 서울이었다.

그런 여름밤이었다.

 

 

63빌딩

나는 어릴때라 소중한걸 몰랐지만

나의 엄마는 63빌딩을 참 좋아했다.

엄마에게는 어떤 의미였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큰 화면으로 폭포가 떨어지는걸 보는것만으로

참 좋아했더랬다.

그걸 5번인가 봤던것 같다.

나중에는 흥미가 떨어졌는데 

엄마는 내가 좋아할 줄 알고 계속 데려가주었던것 같다.

꽤 많은 이들이 데이트를 하고 있었고

꽤 많은 이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비교적 어두웠고 한적한 곳이었음에도

사람이 있었던걸 보면 말이다.

놀아도 괜찮냐고

누구에게 허락받아야 할 일인가 싶다.

청춘은 놀아야하고 

미치기도 해야하고 

불 타오르기도 해야한다.

청춘 속에는 

기쁨과 열정 

눈물과 슬픔까지도 있어야한다.

모든 단어들을 포함할 수 있는게 청춘인것이다.

 

그렇다고 나이들면 괜찮은거냐고?

그렇지도 않다.

그냥 받아들이는것 뿐

나를 나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걸 아직도 배우고있다.

 

서울하면 서울 타워가 있고

한강이 있지 

한강에는 유람선이 있고

밤의 한강은 반짝거린다.

 

넘실 거리는 불빛들은 흐드러진다.

물빛이 된다.

그래 서울은 이런거지

한강의 밤은 이런거지

낭만이다.

 

누군가는 꿈을 꾸고 있었다.

한강의 로맨틱 불빛 배경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아름다웠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