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2

근교 나들이를 한다면 바다가 보이는 곳 선재도

이번 겨울 미친듯한 스트레스로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던 그때.. 그때 카메라 챙겨서 갔던 곳. 그곳이 선재도였어요. 선재도는 바닷길이 열리는 특수한 조건 때문에 사진작가들의 출사장소로도 한동안 인기를 끌었었죠. 저또한 익히 알고는 있긴 했지만 이상하게 가볼 기회가 없어서 "언젠가는" 이라는 단어로 항상 다음기회로 미루기만 했는데 이 답답한 상황에 끌리는 곳이 꼭 가야겠다 생각나는곳이 "선재도" 였어요. 바람은 아주 아주 찼고 구름은 잔뜩이었어요. 하필 한파에 왜 그렇게 나가고 싶었던건지.. 그래도 나가야만 했어요. 뻥 뚫린곳을 봐야했어요. 그러기에는 바다 배경이 최고였던거겠죠. 그동안 가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했던 선재도는 그래서 우선순위가 되었을거에요. 소품까지 챙겨간 날. 빈티지한 회중시계까지.. 잃어..

여행 2021.03.14

비온뒤 하늘 그리고 노을빛

재난영화의 엔딩씬처럼 /핸드폰으로 담다/ 어제 오늘 축축 늘어져 있었던건 분명 나도 문제였겠지만 날씨도 한몫 했을테다 하려던 일은 미루고만 싶어졌고 방바닥과 친구하고 싶어졌고 그렇게 뒹굴뒹굴 했더랬다 오늘은 오후부터 비가 쏟아졌고 쏟아지는걸 넘어서 들이 붓고 있었으니 그래서 내가 하기 싫은 일들을 안해도 되는 핑계거리가 있었는데 저녁부터 하늘이 심상치 않더랬다. 비가 내리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흐릿한 먹구름 사이로 흰구름이 그 흰구름 사이로 하늘색이 보이더니 멋진 하늘을 보여주더라 하늘은 온갖색이었다. 투명한 부분도 있었고 빛의 영향으로 노란색도 있었고 분홍빛의 하늘도 있었다. 어두워질수록 분명한 색을 띄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려고 오늘이 있었나싶었다. 이걸 보라고 난 오늘 살아있었구나 싶었다. ..

사진 201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