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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유공원에서 봄날의 데이트:벚꽃엔딩:

일곱빛깔고양이 2017. 4. 25. 00:00

인천 자유공원 봄날의 데이트

2017.04.23


해야만 하는 걸 미뤄두고 일단 봄날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벚꽃만큼이나 빨리 봄도 사라지기 때문에 데이트도 타이밍이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일하다 말고 나가는걸 택했습니다.봄날을 즐기지 않는 자는 유죄라는 이상한 논리를 펴대며 어떻게든 봄기운을 만끽해야했습니다. 이런생각을 가진건 저뿐만이 아닌건지 많은 사람들이 인천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에 몰려있었고 뉴스에서도 고속도로 정체가 된다 어쩐다 하는소리가 많이 들렸던 주말이었던것 같습니다. 햇빛은 따뜻했고 부드러웠고 그 빛에 반짝이던 초록잎들을 잊지 못합니다. 초록잎 색깔이 파란하늘과 어울려지는 그런 날을 엄청 좋아하는 저이기에 이런날은 안나올 수가 없었던 겁니다. 날이 좋아서, 자유공원에서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축제를 했습니다. 전 이미 정리가 끝날 때쯤 가서 얼핏 본거긴 하지만 각 마을의 부녀회에서 준비를 한것 같습니다. 마을 단합도 되고 좋은 취지로 진행이 된것 같고 또 겸사겸사 가족나들이를 했을 걸 생각하니 더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졌을 것 같습니다.



아직 남아있는 벚꽃이 봄이라는걸 아직 자기는 건재하다는듯 뽐내고 있었습니다.마지막까지 이렇게 예쁜 모습을 보여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파란하늘과 벚꽃 정말 너무 예쁩니다.날좋은날에 오후에 가니 이렇게 예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래서 봄날의 데이트를 하는건가 봅니다. 아직 봄은 진행중에 있는 것입니다.많은 벚꽃은 바람에 흩날리고 그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남겨줬겠지만 이상하게 제가 바람을 기다릴때는 불질 않았습니다. 기다릴땐 안해주고 포기하고 뒤돌아서면 바람이 다시 불어주니 이거 원 운이 없는 자는 이렇게도 운이 없나 싶지만 그래도 마지막 벚꽃을 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 아닌가 스스로에게 위로도 해봅니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이사진입니다. 초록과 벚꽃과 단풍까지 합세 하면서 하늘색 하늘을 예쁘게, 더 화려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벚꽃이 있는건 분명 봄인데 빨간 단풍이 있으니 마치 계절이 섞여버린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어버린 하늘이었습니다.갖을 수 있는건 아니지만 사진으로 이렇게 담아버렸으니 이젠 이풍경은 제것이 되어서 기쁩니다.언제고 이사진을 볼때면 그날의 기분좋음이 생각날것 같아서 더 행복해졌습니다. 특히나 봄볕은 더 부드러워졌고 더 길어졌기에 색을 더 풍부하게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이런 봄날을 너무나 사랑합니다.그래서 봄만 되면 그렇게 집밖으로 나가는가 봅니다. 색채로 물들어가는 세상을 보기 위해 말입니다. 부드러운 빛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을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동안은 몰랐던 자유공원의 봄입니다. 벚꽃 종류가 꽤나 다양합니다. 일반벚꽃은 상당수가 흩날려서 사라지고 있지만 겹벚꽃은 그 생명력이 더 길다고 하더니 아직까지 짱짱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유공원에는 분홍겹벚꽃도 있었기에 그 나무를 바라보며 부케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위의 사진과 같은 벚꽃은 일식 이자카야에서 조화로 만들어진걸로만 봤는데 실제로 보니 무척이나 신기했고 이것도 벚꽃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약간 분홍빛으로 물들어있는 모습이 수줍게 느껴졌습니다. 인천대공원의 벚꽃은 일반 벚꽃만 있는것 같았는데 자유공원에서는 여러가지 벚꽃 종류를 볼 수 있어서 더 기뻤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벚꽃은 아예 없을꺼라 생각하고 기대도 안했는데 저에게 보여주려고  아직 흩어지지 않은것인지 예쁜 하루를 선물해줘서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또한번의 봄날의 데이트로 예쁜 풍경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올해의 벚꽃은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남게 될것같습니다. 오히려 흩날리는 아련함을 보지 않아서 그냥 이상태로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벚꽃엔딩이겠지만 다음해에도 다시 벚꽃시즌은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예쁜 봄을 선물해주고간 벚꽃에게 특히나 고마운 2017년 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