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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세트를 즐길 수 있는 곳:오후의 작은행복:

일곱빛깔고양이 2017. 4. 21. 00:00

오후의 작은 행복

여자들의 모임 애프터눈 티타임

오후의 차 그리고 작은 사치


영국에서 오후에 차를 마시는 습관은 1660년대부터 이미 대중적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애프터눈 티타임이라고 자리잡게 된건 1840년대에 들어와서부터라고 해요. 그때 당시 영국인들의 생활습관은 오전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저녁 8시에 저녁식사를 했다고합니다. 1일 2식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중간시간이 길어지고 허기를 느끼게되면서 영국 귀족인 안나마리아부인은  간단한 빵과 차로 대신했다고합니다. 그러다가 그시간에 지인들을 초대하여 가진 티타임에 스콘,빵,샌드위치등을 내오니 그것이 상류층의 다과모임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나마리아부인이 티타임을 즐기던 오후3시~5시사이 그시간이 영국 귀족들이 다과모임을 하는 대표적인 시간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그래서 어느새부터 애프터눈티타임은 사교의 모임으로 되었고 처음으로 초대를 받는다는 것은 "당신과 친해지고싶습니다"라는 표현이라고 합니다.점점 격식을 챙기게 되고 화려했던 애프터눈 티타임은 2차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축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생활습관은 현재도 유지되고 있으며 사교의 목적보다는 휴식의 의미가 더 강조된 생활문화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소 우리와는 다른 생활문화이긴 하지만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판매를 하고 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마음에 우리도 영국귀족처럼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기기로 합니다. 그시간이 2시였습니다. 그리고 점심은 1시에 끝낸 상태였습니다.그러니까 저처럼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기시는 분들은 살찌기 좋은 식습관을 갖고 계신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뭐 하루쯤은 어떠냐라는 생각으로 하긴 했습니다만 그 시간을 보내면서 했던말은 다음에는 점심을 먹지말고 바로 이곳을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안나마리아부인은 굉장히 현명했던 여인이었습니다. 굉장히 먹을 것을 필요로한 시간에 빵과 차를 내오는 센스로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호감을 사게된 마리아부인은 애프터눈 티타임이라는 호화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브런치개념으로 생각하고 먹지 말고 와야겠다고 가르쳐준 사람이 되겠습니다. 일단 아침을 7시에 먹는 습관이 없는 저이기 때문에 3시부터 5시까지 기다려야 한다는건 고난의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프터눈 티세트는 일단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디저트류가 나오기도 전에 일단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기기 위한 찻주전자와 컵그리고 접시 그리고 포크와 잼을 발라먹을 수 있는 나이프, 스푼 이런 은색의 식기들이 제 마음을 흥분시키기 충분했습니다. 일단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많다는건 그만큼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고 뭔가 대접받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사실 타르트가 주가 되는 곳이라서 주문또한 계산대 앞에서 해야하는데 애프터눈 티셋트를 주문하니 자리에 앉아서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선택을 해야하는것들이 있어서 그런듯 하지만 대접받는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은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애프터눈티세트는 사람수대로 주문이 되며(₩12,000, 차포함) 티종류와 타르트종류를 피칸과 에그에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저희는 두명이라 한가지씩 선택했고 저는 머스켓티를 주문 했습니다.컵위에 거름망 그리고 막대사탕은 차에 넣어서 좀 더 달달하게 마실 수도 있습니다.저의 차 취향은 달콤한 향을 좋아하고 그래서 주문한 머스켓티는 청포도의 달큼한 향이 느껴져서 맛을 보기도 전에 이미 절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미 향 자체가 달콤하기에막대사탕까지 이용할 필요는 없었지만 막대사탕뒤쪽에 과일칩이 박혀있어서 이곳에서만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파란색탁자에 파란색 접시는 색감자체의 통일성으로 특히나 잘 어울렸습니다.


3분동안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후 거름망에 차를 따릅니다.뜨거운 물은 계속 리필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뜨거운 물 두번을 리필을 요청했고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애프터눈 티세트의 디저트 종류가 꽤나 많아서 천천히 음미해야했습니다. 그렇기에 특별한 대화가 오고가지 않아도 행복감에 젖게 해주는 것이 애프터눈 티타임이었고 그 행복감에 취해 일상적인 대화도 더 재밌어졌던것도 사실입니다. 맛있는걸 함께 먹는다는건 더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이 되기 때문에 함꼐 있는 사람의 호감도도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미 좋아하는 사람과 이런 시간을 공유한다면 최고의 순간이 될듯합니다. 실제로 제가 그렇게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왔으니 말입니다. 영국 귀족처럼 오랜시간 티를 음미하고 디저트를 음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보냈던 시간들, 그 여유로움, 그 사치스러운 시간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때론 행복한 순간은 이렇게 완벽하게 찾아오는 듯 합니다.


3단트레이에 담겨 나온 애프터눈 티세트입니다.하단부터 시작하시면 되고 하단부터 위로 올라갈 수록 달콤함은 더해집니다.이 많은걸 저흰 피자를 먹고 또 빵을 먹으러 간 저희는 최고의 하루를 보낸 듯 합니다. 빵과 또 빵임에도 전혀 다른 종류이기에 개의치 않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트레이를 보는 순간 여자들의 호들갑은 절정에 달했고 다행히 평일이어서 매장내에 저희만 있었던것이 다행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배는 이미 불렀지만 샌드위치부터 하나씩 공략하면서 스콘이 너무 맛있었습니다.그리고 그때 알았습니다.맛만 보는데 의의를 둬야겠다고 말입니다.너무도 배가 불러버린 상황에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먹자라고는 했지만 2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맨 윗쪽칸은 포기를 해야했습니다.아무런 정보없이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복의 순간이라서 이 모든걸 소화시키기에는 위의 용량부족이었습니다.그렇지만 무척이나 행복한 시간이었고 여자라서 행복한 시간이 바로 이러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맛있는 빵과 달콤한 타르트는 자극적이지 않은 티와 굉장히 잘 어울렸고 그래서 애프터눈 티타임은 커피보다는 차를 선택하는게 아닐까 생각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즐겼던 애프터눈 티세트는 눈에서부터 행복감에 젖게 만들었고 그 시간을 절 공주로 만들어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멋진 경험이었고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와 함께했던 그 사람도 저와 같은 마음이길 바래봅니다. 그래서 우리의 추억도 또 하나 쌓였다고 그러니 더 행복하자고 살짝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음에 맞는 여자친구와 함께 오후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 그 따뜻함에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