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당신이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곱빛깔고양이 2017. 4. 18. 00:00

당신이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적인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는 저는 그때마다 도망치길 바랍니다. 어디 쥐구멍으로 숨고싶은 심정으로 도망치길 바랍니다.

혹은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곧잘 합니다. 그때마다 도망가길 원하고 그래서 여행을 택합니다. 제가 여행하는 이유는 현실도피가 정확할 듯 싶습니다. 언제부터 일이 무서워진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사람과의 상처보다는 일적인 것에서 저의 부족함이 드러나 버리니까 그게 못견디게 싫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이 부족해서 부끄러워서 그렇게 저는 여행을 갈망하나봅니다. 그게 어디까지나 삶의 활력을 찾는다는 의미로 둔갑하고는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현실을 잊고 싶은것입니다. 그래서 좋은점은 일단 떠나면 제가 고민했던 그 모든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때문입니다. 그게 시간이 지나서인지 아님 새로운 풍경을 보면서 생각의 전환이 되어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여행을 하는 이유가 그것인가 봅니다. 한없이 부족한 나를 잊어버리고 새로운것을 보면서 신남에 들떠하는 내가 좋아서, 그 풍경속에 있는 내가 좋아서인듯 합니다. 그리고 또 여행은 저에게 그동안 여러가질 가르쳐주었습니다. 전 정말 여행을 하길 바라지만 실상은 2박 3일 혹은 3박4일정도 되기에 관광개념이 더 맞을 듯 합니다. 그런 여행에 이왕 돈 들인만큼 많은 것을 봐야지 하는 욕심에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하나씩 버리게 하고 있습니다. 관광지를 한곳을 버리고 캐리어도 귀찮으니까 버리고 갖고가고 싶은 무언가를 버리고 자꾸 무언가를 버리게 합니다.그리고 나서는 가르쳐줍니다. 정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저란 사람을 좀 더 잘 이해하게끔 해주는 듯합니다. 호텔을 고를때도 관광지를 선택하는것도 그 모든것들이 절 나타내고 있었다는걸 여행을 하면서 저에대해 알게 됩니다.도망가고 싶어서 떠난 여행에 정작 저에게 다가가는 일이었음을 최근에야 느끼고 있습니다.




여행하는 이유

*나를 알기위한 여행

여행을 하기 전에는 이렇다할 저에 대한 규정을 할 수 없었습니다. 때론 이런생각을 했었죠. 이름빼고,외모빼고,모든 외형적인것을 다 빼고 나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있는 나만의 특성은 어떤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말이죠.그걸 안다면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규정할 수 있을텐데하는 그런생각말입니다. 저에 대해 잘 모르기때문에 할 수 있었던 생각 아닌가 싶습니다. 그랬던 제가 몇번의 여행으로 저에데해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알아보는 방법 하나.

짐 싸는 방법의 차이: 누군가는 여행 며칠전부터 여행준비리스트까지 체크하면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의 경우에는 떠나기 하루전에 싸버립니다. 그래서 종종 갖고 가야 하는것 마저 빼놓은 적도 있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꽤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제가 되어버렸습니다.예전에는 꽤나 강박증이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젠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나를 알아보는 방법 둘.

호텔 선택에 있어서의 방법 차이:역과의 거리우선으로 호텔 선택을 할것인가 조식으로 호텔 선택을 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일순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경우는 항상 역과의 거리보다는 호텔 조식을 우선시 했던것 같습니다. 역시 전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특히나 여행지에서의 조식은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나를 알아보는 방법 셋.

여행지 선택의 방법 차이:어떤 사람은 여행을 떠날 때 일정에 맞춰서 그때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은 어디든 좋으니 떠나는 그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저의 경우에는 일정에 맞춰서라기 보다는 제가 원하는 곳을 갑니다.

제가 원하는 곳의 여행지라고 해서 아주 거창한 이유가 있는건 아닙니다.언젠가 한번은 일본의 여행프로를 보다가 시골의 온천이라고 하는 멘트에 빠져 오쿠히다라는 곳에 갔었고 사막을 보고 싶다고 돗토리에 갔던적도 있습니다.또한번은 센과치히로에서 나온 배경지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우펀에 다녀왔습니다.그러고 보면 전 아주 작은 이유로더라도 제가 좋다면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비용대비 효율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걸 하고 싶은 사람인듯 합니다. 그게 이젠 일에서도 이어지는건지 하고 싶은것만 하고 살고 싶은 마음이기도 합니다. 현실은 그렇게 안되는게 굉장한 불만이긴 하지만요. 저에 대해 조금 알게 되니까 그것에 규정하려 하기도 하더군요. 난 하고 싶은걸 해야하는 사람인데 하며 들어온

일거리도 차버리는 아주 못된 버릇이 생기기도 해서 이건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나를 알아보는 방법 넷.

여행지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처하는 방법 차이:여행날씨가 좋은건지 나쁜건진 모르겠지만 몇번의 여행으로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일중에

하나가 날씨인듯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그야말로 쌩큐베리머취겠지만 저만 여행운이 지지리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주 좋다고 말할 정도는 못됩니다. 특히나 해외인 경우에는 몇개월전에 비행기예약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지역이 태풍이라는 예보가 나온다면 취소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실 것입니다. 저또한 그런 경험이 있긴 하지만 언제나 선택은 일단 가보자였습니다. 너구리태풍이 일본에 있을때 전 그곳에 있었고 심지어 태풍의 눈에 들어갔던 그 경험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그 전날에는 강풍 비바람에 우산이 필요없을 정도였고 모든 상점은 문을 닫은 상태이긴 했고 밤에닌 약한 지진까지 느꼈지만, 태풍의 눈에서는 모든것이 반짝거렸고 고요했습니다.이런 예기치못한 선물이 있기도 하고 날씨 좋은날 떠났던 여행에서 예상치 못하게 비가 계속 내리기도 했었습니다.그때 어쩔 수 없는건 어쩔수없는거다라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어쩔 수 없는 상황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것인지는 자신의 몫입니다. 비가 계속 내려서 3일 내내 호텔에 있을 수도 있고

비가 계속 내리는 여행이지만 비닐 우산을 쓰고서라도 산책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우비를 쓰며 여행지를 돌아다녔던 기억은 꽤 됩니다.

벳부에서도 그랬고 다카야마에서도 그랬고 유후인에서도 그랬습니다. 이렇듯 불운한 사람이기에 빼놓지 않는건 우비이긴 하지만 또 그런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이런 몇차례의 경험으로 저와의 거리가 조금 더 가까워 진듯 합니다. 그리고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자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나혼자 애써봤자 시기가 않좋다면 나만의 욕심만으로 되는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버리자고, 하나씩 하나씩 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씩 얻으면서 내게 중요한게 무엇인가를 알아가게 되는것 보다는 하나씩 버리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어떤것인지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실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삶의 가치가 바뀌는걸 볼 수 있나 봅니다. 저또한 그런 아픔을 겪어봤기에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적어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게 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여행이든 관광이든 좋아하나 봅니다. 여행이든 관광이든 일상에서 벗어나 나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내가 여행하는 이유인것 같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여행하는 이유가 있길 그길에서 자신과 대면해보길 바랍니다. 그래서 좀 더 여행의 의미가 다가올 수 있길 바래봅니다.

저의 다음번 여행에서는 좀 더 적나라한 저와 대면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이런 못난 나라도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이 못남을 인정해버리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길 바랍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항상 진솔한 나를 만나기를, 나를 인정해주기를 잘나서 인정해주는게 아니라 못나도 인정해주기를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떠남이란 어쩄든 현실불만족이기에 이런 현실불만족 또한 제삶이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여행을 꿈꾸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