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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그까짓거..그게 뭐라고

일곱빛깔고양이 2017. 4. 14. 00:42

생각하나

열정 그까짓거 그게 뭐라고


책을 읽으면서 열정에 대한 짧은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분명 지금 생각하는 열정과 제가 청춘의 시절에 생각했던 열정에 대한 온도차이는 분명 있습니다.그때 당시 제가 생각하는 열정은 낭만이고 ,청춘이고, 에너지이고, 그렇지만 잡을 수 없는 신기루였습니다.저는 항상 정적인 사람이었고 저의 에너지는 한정적이었기에 열정있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제가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부러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기에 열정에 대한 키워드는 부러움, 에너지, 꼭 한번쯤 갖고 싶은것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열정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건 열정이라는 단어가 갖는 힘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의 행태때문이었습니다.

청춘은 열정이다라는 프레임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젊으니까 괜찮다고 하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로 설득시키고 억누르며,

우리땐 다 그랬어라는 말로 의견조차 내질 못하게 하는 수많은 사례를 보면서 열정 그까짓거 그게 뭐라고 이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나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특히 가혹한 사회를 보면서 열정이라는 단어로 얼마나 약자를 옭아매는 행태들을 보면서

열정 그까짓거 그게 뭐라고 그냥 없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연극이 좋아서, 음악이 좋아서, 글쓰기가 좋아서, 사진이 좋아서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나때는 안그랬어 요즘 젊은애들은 열정이 없어!"

라는 말로 노력을 평가 절하하고 그 꿈을 가벼이 보는 행태들에서 제가 느꼈던 찬란함과 에너지는 더 이상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더구나 열정페이만을 강요하는 사회를 보며 그시절 열정이 없는 나의 지난날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최소한 그 열정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있었기에 일한 만큼이라도 받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체력적인 허비와 정신적인 노예생활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것을 감사히 여겨야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음울하고 회색빛이었던 저의 청춘의 날이 조금은 의미가 생기게되는건가요?

분명 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생명 가득한 반짝반짝 빛이 나는 청춘은 될 수 없을 겁니다.

선천적으로 전 그런 사람이었고, 저의 회색빛 청춘은 열정에서 한발자국 떨어져있었기에 좀 더 현실적으로 사회를 바라봤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되기위해 희생하고 그 희생을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기 보다는 뭐라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뭐라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미래에 대한 신기루 같은 보장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현재를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삶은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뭐라도 되었다라는 말은 아주 먼 훗날이 될것 같습니다.

아직은 뭐라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꿈이 있으면 좋죠 그래도 없으면 어떤가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뭐라도 되겠죠!

열정 그까짓게 뭐라구요.할 수 있는거 하다보면 관심도 생기고 약간의 호기심도 생기고 그러다보면 더 빠져들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게 강렬한 에너지가 아니더라도, 미친듯이 뛰어다녀서 맺히는 땀이 아니더라도, 밤새워서 충혈된 눈동자가 아니더라도, 그런 약간의 호기심 덕분으로 우리가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게 열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전 열정만을 강요하는 사회를 반대합니다.

그 열정이라는 단어에 숨겨진 억압과 희생과 눈물이 있는 한 열정을 강요하는 사회를 반대합니다. 꿈이 없다고해도 그냥 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청춘들을 격려해주고 싶습니다.20살이 되면 30살이 되면 삶의 비밀을 알게 될 것 같지만 그떄가 되어도 지금이 되어도 여전히 알아가고 있는 과정임을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또한 흐릿했던 저의 청춘시절에 들었다면 좀 더 위안을 받았겠지만 누구에게도 들은 적 없었던 말 "있는 그대로의 너를 응원한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도 역시 한심한 어른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이 성장해나가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실수가 많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도 상처를 받는 사람인걸 인정합니다. 이불킥하면서 잊고 싶은 흑역사를 여전히

재생산해나가는 사람인걸 인정합니다. 실수하하면 도망가버리고 싶고 실제로 도망가버리기도 했던 사람인걸 인정합니다.

나이가 먹어도 여전히 그런사람이고 앞으로도 그런 사람일걸 인정합니다.그래도 뭐라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 하루하루가 아무 의미없이 보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청춘이라기엔 한풀 꺾인 나이에 꿈이라곤 갖고 있지 않았던 청춘을 보낸 사람이지만 그래도 오늘의 하루가 내일의 어떤 일의 밑거름이 될지 모르기에 되도록 할 수 있는 한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할 수 있는걸 하면서 보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많은 청춘들이 꿈이 없는 자신을 자책하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잘 살고 있으면 그걸로 된거 아닌가요?



무엇이라도 하다보면 길이 보입니다. 짧은 제 경험으로 보더라도 뭐라도 하다보면 거기서부터 길이 보이더군요. 그길을 따라갈지 아니면

다른길로 간다고 해도 또 그길위해서 방향이 나옵니다.그곳에서 우린 선택을 할 수 있고 이길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길에서 미쳐 생각지 못한 또 다른 길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 청춘입니다. 다른길로갔다고해서 그길이 틀린길이 아닙니다. 본인만이 결정할 수 있는 옳은길인지 틀린길인지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역시 그 어떤 멍청한 선택을 하든 제 스스로 결정을 했다고 그것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되었다고는 말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행복하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역시 저의 제1의 가치는 "행복"이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행복의 가치에 따라 선택을 했고 결정을 했기에 지금도 앞으로도의 삶은 비교적 행복이 되어야 합니다.

그게 제 기준으로 "어떻게 지내?"라는 물음에 답이 될 것 같습니다. 남들과 비슷한 꿈을 쫓아서 오늘의 행운과 행복을 놓치지 않으셨음 합니다.

남들이 뛰어간다고 해도 같이 뛰어가 봤자 앞사람의 뒷모습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도 괜찮습니다.

그 느림의 속도에서 우린 그저 그런 일상속에서 한순간 반짝이는 호기심을 만날 수 있고, 그 호기심은 나의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속도를 걷는 당신의 하루를 누군가가 열렬히 응원하고 있으니 그래도 괜찮습니다. 열정 그까짓게 뭐라고 우릴 실패자로 만들고 패배자로 만든단말입니까! 그 또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인생을 실패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패배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우린 지금 행복해야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잠자리에 드는 이순간,내일 일은 내일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이순간, 내일지나면 시간이 어떻게든  흘러간다라는 명백한 사실에도 우린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열정 그까짓 단어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그렇게 살다보면 그래도 이만하면 되었다라는 생각 하면 그걸로 잘 산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삶도 그러하길, 제 삶 또한 그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