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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카페::아카이브 빙고 #얼음창고의 대변신#

일곱빛깔고양이 2017. 4. 13. 00:00

얼음창고의 대변신

아카이브 빙고

이색카페소개글



아카이브(archive) 의 뜻은 사용 빈도가 적은 정보를 기록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합니다.

그리고 빙고(氷庫)의뜻은 얼음을 넣어두는 창고,얼음을 넣어두는 일과 그에 관련된 일을 맡아보는 관아를 이르던 말이라고합니다.

아카이브 빙고얼음을 넣어두었던 창고를 새로운 가치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100년전 이 얼음창고는 얼음을 관리하는 관아가 따로 있었을만큼 소중히 다뤄졌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세월이 흐르고 얼음따위는 각각의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하게 되었을 즈음 이곳은 완전히 잊혀졌을지 모릅니다.


세월이란 그런것이겠지요.

상황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고 가치관이 바뀌어서 과거에 중요했던건 점점 잊혀지고 사라지고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어떤것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면서 점점 옛것은 잊혀져갑니다.


바로 얼음창고처럼말입니다..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100년전의 후미진 골목에 있던 얼음창고는 건축가에 의해 다시금 새로운 탄생을 알렸습니다.



후미진 골목에 위치해 있기에 저또한 이곳 아카이브빙고를 6번정도 찾아갔지만 여전히 찾기에는 길을 헤맵니다.

제가 대단한 길치라는 것도 한몫하는대다가 골목마다 고개를 돌려서 봐야합니다

더구나 6번정도 찾아갔지만 그중 3번은 휴무이거나 영업이 끝났거나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니 방문하실 분들은 꼭 기본정보를 알고 가셔야하는 곳이 아카이브카페 빙고입니다.



목요일은 휴무이고 나머지 평일은 6시까지 그리고 주말은 9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앞으로는 이 글을 통해서 헛걸음을 하지 않기로 다짐해봅니다.


동인천의 지난날과 현재를 알고 있는 저로써는 이런 카페가 있다는건 정말 감사한 일이기에 앞으로도 감각있는 카페 그리고 음식점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포스팅도 해봅니다.

평일, 주말 모두 북적이는 동인천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런 골목길에 큰 간판이 아닌 작은 나무간판이 있기에 골목마다 살펴봐야합니다.

특히나 저처럼 대단한 길치에게는 어려운 미션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예쁘고 감각적인 곳이기도 하고 아카이브 빙고만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가 있기에 종종 생각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닫이문으로 되어있습니다.

자동문 아니기에 기다리고 계셔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손으로 직접 여셔야 합니다.

슬라이딩도어처럼 부드럽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전 시골에 살았을때 슈퍼라는 개념보다 구멍가게가 익숙했던 그시절 그 미닫이문이었습니다.

열다가 덜컥거리는 그 느낌,살짝 유리창이 흔들리는 그느낌,꽤나 오래전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군요.


이곳에서는 나무결을 느끼면서 문을 여는 그런 아날로그한 감성을느낄수있습니다.


한겨울에 미쳐 문을 다 못닫아서들이치는 눈보라나 혹은 쏟아지는 장마비에 우산은 접고 문을 여는 그 찰나의 시간,

쫄딱 맞아버리는 그래서 웃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이글을 쓰면서 생각하게 된건데 미친듯이 쏟아지는 비내리는 장마철에 꼭 한번 가고싶어집니다.


그 느낌을 아는건, 아주 오래전 비를 맞고 버스를 탔던 기억 그때 깔깔대며 웃었던 기분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미닫이문 하나로 오래전 기억이 떠올려지니 그때의 여름날이 기억나는군요.

100년의 역사가 있는 이곳은 이렇게도 저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6번의 방문동안 그 중 반은 닫힌 문을 두고 돌아서야 했지만 항상 갈때마다 비슷한 감성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미닫이문을 그래서 좋아하나봅니다.

천둥벌거숭이 시절 용돈받아아폴로를 사먹으러 뛰어가던 꼬마아이그 꼬마아이는 짙은 나무 미닫이문을 열며

"아폴로요~" 하고 외쳤더랬습니다.


지금은 다소 정중하게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하고 물어보며 핸드폰을 꺼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1층과 2층이 나뉘어져있습니다.

1층에는 큰 탁자로 되어있습니다.

칸막이는 아닌데 여러 책들이 놓여있어 칸막이 역활을 대신해주는 듯 합니다.

그 덕분인지 나무테이블로 된 탁자는 굉장히 따뜻하고 개방적이지만,책으로 경계가 되어진 테이블은 또 독립적인 감각을 줍니다.


그렇기에 같은 일행이 아니지만 테이블에 함께 앉는다고해서 불편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도서관의 느낌도 들고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꽤나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놓여져 있는 책들은 별도로 판매가 가능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별도로 판매되는 책중에는 "서울보다 가깝고 제주보다 먼 인천의 카페들"이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카페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눈길을 끌었던 책인데 책 앞표지에 적혀있는 카페들을 보니 제가 간곳이 반정도는 되더군요!

괜한 뿌듯함까지 느꼈더랬습니다.


요즘은 독립서점 그리고 독립출판물이 인기를 끌고있습니다.

주로 인천에 대한 책들이 있었고 인천에 살고 있는 제가 보기에는

흥미로운 책들도 많았습니다.

인천 탁주에 대한 책도 있었고 인천 역사에 대한 책도 있었습니다.



100년의 역사속에서 잊혀졌던 이 창고처럼 아카이브 빙고에 있던 책들도 잊혀졌던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카이브 빙고에 그러한 책들이 있으면서 그 가치가 더 뜻깊에 와 닿았던 듯 싶습니다.



창고 건물은 높았습니다.

그 창고 건물높이를 활용하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시원하면서도 깊이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역시 건축가의 손에 의해 탈바꿈 된곳이니 만큼 창고의 장점을 극대화 한 듯 합니다.




한켠에는 인천개항장문화지구라는 여권이 있습니다.

스템프투어행사는 2016년 12월로 되어있긴 하지만 이렇게 놓여져 있는걸 보니

아직 진행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스템프 5개를 찍으면 기념품을 준다고 합니다.



대체로 카페위주로 연계가 되어있기에 이 여권들고 다니면서 스템프찍으면서 카페 분위기도 둘러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참 잘했어요의 칭찬꾸러미에 목마른 저는 참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도장도 깔끔하고 깨끗하게 찍어봅니다.


부처님은 예전 관동오리진에서도 봤던듯한데 이곳에도 와있는걸 보면 이곳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협업으로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그때 당시에도 이 부처님은 저도 꽤나 마음에 들었던 터라한참 바라봤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2층 올라가는 길목에 있었구요

신발을 벗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보고 테이블 쪽은 다른 분이 계셨기에 의도적으로 촬영하진 않았습니다.

뭐 촬영이라고 할것 까진 없습니다.핸드폰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 저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벽을 보고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책상이 있습니다.

둘이 있지만 혼자 있을 수도 있고 둘이서 함께 있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둘이서 각자 할것을 할 수도 있고 둘이 함께 나란히 앉아 머리를 맞대고,대화를 할 수도 있는 그런 곳이죠.

사용자에 따라 도서관으로 만들 수도 있고, 로맨틱 공간으로도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기에 차가운 음료 한잔,따뜻한 음료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차가운음료는 요거트스무디,따뜻한 음료는 연유라떼입니다.

두 음료다 달달하기에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음료입니다.

게다가 연유라떼가 담겨있는 컵은 다소 무겁긴 해도 손잡이 모양이 독특해서 소장가치의 욕구를 높여줍니다.

형태에 대한 새로움을 느낄 수있던 컵입니다.컵 모양은 다 그렇지 생각했는데 꽤 독특함에 계속 바라보게 되는 컵입니다.


1층이 다소 개방적인 곳이었다면 2층은 다락방 느낌이 물씬 나면서 좀 더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읽기 좋기도 하고 이야기하기 좋기도하고 다소 어두운 조명이었고 그렇기에 좀 더 프라이빗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담긴 작은 생명체가 없었다면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을텐데 초록의 생명체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편안하게 해주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초록과 최소한의 조명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세련되고 감각적이었습니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소녀들의 다락방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 소소한 비밀들을 아카이브 빙고는 오랫동안 지켜줄것만 같았습니다.

저의 비밀 아지트가 되어줄 것만 같은 아카이브 빙고카페입니다.


다른 분들의 비밀로도 아카이브빙고가 지켜줄것 같으니 이렇게 살짝 알려드려봅니다.